잠을 자기도, 여행을 가기도, 책을 읽기도 좋은 토요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웹툰을 느긋하게 보기도 좋은 날이다. 생각보다 재미있는 웹툰들이 많이 있다.
1. 호랑이 형님 (네이버웹툰, 액션, 판타지)
지금은 2부가 연재되고 있는데 1부 때도 그랬지만 도무지 작가가 구상하고 있는 세계관이 어디까지 다아 있는 것인지 굉장히 궁금할 뿐이다. 호랑이, 여우, 새, 전갈, 변종 괴물들. 도술까지 부릴 수 있는 그 캐릭터들은 하나하나가 유니크해서 허투루 넘길 수가 없다. 어찌 보면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살아가다 결국 이해관계가 만나는 교차점에서 대립이 시작된다. 2부 이야기가 진행된지 한 참이 되었지만 아직까지 의문점이 많이 남아 있다. 산군은 정말 죽은 건가? 흰 눈썹은 다 죽어가면서도 왜 여우의 자식들을 찾아다니는 걸까? 흰 산의 주인과 똑같이 생긴 녀석은 기억을 잃은 걸까 아니면 똑같이 생긴 다른 녀석인 걸까?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다. 그래서 더 좋다. 재미있으니까.
2. MZ-레이징 인페르노 (네이버웹툰, 액션, 판타지)
퓨어이블에 이은 두 번째 에피소드다. 주인공들은 모두 동일하고 전편 사건을 좀 더 심도 있게 파고들어가는 이야기다.
사이보그가 존재하는 가까운 미래. 이 사이보그들은 수비대라고 하는 국가 조직으로 각종 사건을 처리하고 있다. 이전 에피소드에 나왔던 실험체 인간이 어떻게 생겨나게 된 건지 조사하다 결국 이번 대선을 노리는 정치가의 소행임을 알아낸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정치력에서 밀린 수비대는 해체되다시피하고 수비대의 수장인 MZ 마저 구속되고 마는데... 수비대는 이 엄청난 음모를 막아낼 수 있을까?
3. 프리드로우 (네이버웹툰, 학원, 드라마)
평범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다. 중학교 때까지 일진이었다가 고등학교 와서는 개과천선한 주인공, 그렇지 않은 친구들, 평범한 고등학생, 연기자로 데뷔한 고등학생, 미국 갱단과의 격돌에서도 살아남은 산전수전 다 겪은 고등학생, 일본 애니 오타쿠 고등학생, 찌질한 고등학생. 이렇게 참으로 다양한 고등학생들이 나온다. 이상하게도 내 찌질했던 고등학교 생활이 자꾸 떠오른다.
다소 과장되고 유치한 부분을 좀 걷어내면 주인공의 에세이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4. 주말 도미 시식회 (다음웹툰, 액션, 범죄)
답답한 가슴을 뻥 뚫어주는 웹툰이다. 이야기 전개도 빠르고 액션신도 거침없다. 다소 폭력적인 부분이 많다. 이야기 중반부터 너무 전개가 빨라서 걱정을 했다. '이렇게 하다가는 얼마 안 가 이야기가 끝날 텐데... 너무 아쉽다.'하고 말이다. 결국 이야기가 끝났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런 글이 쓰여있었다. '시즌 1 종료. 후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렇다면 시즌 2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 계속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시공 건설회사 산하 시공파, 망량회 조직원, 망량회에서 나온 도미집 사장과 종업원, 경찰. 이들의 에피소드가 끝나면서 이야기 말미에 시즌 2의 주요 이야기가 될 것 같은 사건이 벌어졌다. 도미집 사장님의 한쪽 눈을 가져간 녀석이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내 기억이 맞는다면 그 녀석은 아니 아저씨는 도미집 종업원이 좋아하는 여자의 아빠 같았는데...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벌써 궁금하다. 얼마나 기다리면 볼 수 있으려나...
5. 풍검 (다음웹툰, 액션, 판타지)
무장을 그렸던 김철현 작가님의 차기작이다. 무장이 인간계에서 정점에 서있는 말 그대로 무장의 이야기였다면, 풍검은 인간들뿐만 아니라 마인들까지도 아우르는 이야기이다. 아직 주인공은 정점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궁금하다. 이야기가 아직 초반이라 많은 부분들이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격투신만 봐도 무장에서 느꼈던 김철현 작가만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앞으로 어떤 캐릭터들이 더 나올지 기대된다.
6. 홍도 (다음웹툰, 액션, 판타지)
작가의 세계관이 돋보이는 또 다른 대작이다. 처음 접했을 때는 이놈의 세상이 보통 상상하던 세상과는 좀 달라서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긴 했다. 그리고 또 하나 핵심 흐름 파악이 좀 어렵기도 했다. 주인공의 눈이 귀신 세상을 여는 열쇠인데, 형은 그 눈을 취했다. 그리고 그 문을 열려고 한다. 그것까진 알겠는데 그걸 열어서 도대체 뭘 하겠다는 건지, 열면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그리고 그렇게 세상이 바뀌면 누가 좋은 건지 도대체 가늠이 되지 않아 답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볼 수밖에 없는 매력이 있는 웹툰이다.
귀신, 도깨비, 사람들이 공존하는 세상. 누군가는 특히 주인공은 현재의 세상을 지키려 하고, 그의 형은 세상을 전복시키려 한다. 그리고 그 둘의 대립이 시작되기 전 많은 신비한 조력자들을 만나며 환상적인 이야기에 빠지게 된다. 이제 두 형제가 만나 본격적인 싸움을 시작하는데... 결국 형이 싸움에서 이겨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태어나게 된 걸까?
아쉽게도 2019년 3월 30일 6시즌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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