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물 웹툰이다. 보통 학원물은 보지 않는 편인데, 어떤 이유인지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보기 시작했다. 초반은 스토리도, 그림도 평범해서 별 감흥이 없었다. 그러다가 주인공이 점점 왕따를 심하게 당하는 부분이 나왔을 때는 가슴이 답답해서 그만 읽어야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그런데 왜 그랬을까? 평소와는 다르게 계속 읽어 나갔는데, 그러다 어느 순간 이야기는 참 참신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문제아들을 모아서 관리하는 학교에 왕따였던 주인공이 들어가게 된 것이다.
왕따를 당한 피해자인데도 그 무리로 들어가게 되는 아이러니한 설정은 현실을 잘 반영한 것 같다. 그곳은 학교라고 하기에는 뭐 한 곳이었다. 문제아들을 훈육한다기 보다 그들이 잘하는 싸움이라는 것을 이용해 무리들을 관리했다. 한 학년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싸워서 이겨야 하고, 졸업하기 위해서는 그 무리들 중에서 가장 잘 싸워야 했다. 주인공은 졸업을 했고, 다시 이전 학교로 돌아가 그 녀석을 만난다. 그리고 그와의 잘못된 인연을 결국 끊어낸다.
더 이상 주인공을 괴롭히는 사람은 없지만 아직도 주인공은 그 상처 때문에 악몽을 꾼다. 평생 지워지지 않는 기억을 짊어지고 살아내야 한다. 왕따라는 문제는 작은 문제가 아님을 좀 더 무겁게 느끼게 한다. 이야기가 다소 과장되고 허황된 부분들이 있는데도 더 현실감이 드는 건 아마도 우리가 사는 세상도 비슷해서다.
사회의 부조리를 학교라는 공간에서 잘 풀어냈으며, 등장 인물들의 싸움 장면은 정말 흥미진진했다. 영화로 만들어져도 좋을 작품이다.
본 웹툰은 18년 5월 31일 아쉽게도 연재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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