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웹툰이라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현실에서는 볼 수 없고 확인할 수 없는 이야기가 그려져 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철학적인 웹툰이기도 하다. 한 편을 보고 나면 잠시 생각하게 된다. 방금 읽은 이야기에 대해, 내 삶에 대해, 내 주위 사람들의 삶에 대해, 그리고 여러 죽음들에 대해서 말이다. 웹툰 중에 마음을 울리는 작품들이 종종 있는데, '죽음에 관하여'도 그런 작품이다.
'죽음에 관하여'는 제목처럼 여러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억울한 죽음, 어이없는 죽음, 조금은 행복한 죽음. 대부분은 죽는다는 것이 억울하게 느껴지겠지만 왜 억울한지 정말 억울한 게 맞는지 내 죽음이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등등을 사후 공간에서 신이라는 존재를 통해 깨닫게 된다. 신은 망자의 생전 모습을 기초로 환생을 시킬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고, 더불어 망자들에게 자신들의 삶을 반성하거나 되돌아보게 해준다.
여러 이야기들이 생각나지만 그중에서도 어떤 할머니 죽음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남편을 먼저 보내고 자식들을 키우다 돌아가신 할머니는 다시 환생을 할 기회를 얻었지만 기쁘지만은 않다. 먼저 간 남편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렇게 환생의 문턱 앞에서 옛일을 생각하며 환생을 망설이고 있는데, 어디선가 12년 전에 죽은 남편의 목소리가 들린다. 남편도 아내를 잊지 못하고 아내가 올 때까지 환생의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두 분은 짧게나마 재회를 하면서 사랑의 마지막 점을 찍는다. 내 끝도 저분들과 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 아내는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이 웹툰은 이미 완결되었지만 지금 네이버 웹툰에서 다시 연재되고 있다.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한 편씩 감상해 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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