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웹툰이라고 해야 할까? 감성 웹툰이라고 해야 할까? 장르가 다소 애매하지만 매력적인 웹툰인 것만은 틀림없다. 며칠 전 수요일에 나오는 정기적인 웹툰을 다 보고 나서 뭐 또 없나 하는 심정으로 뒤적이다가 타이틀 그림이 너무 평범해서 눌러보게 됐다. 이것도 전략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그림들이 워낙 화려한 편이라 수수한 그림이 오히려 눈에 띌 경우가 있다.
주인공은 오토바이를 탄다. 어렸을 때 오토바이 뒷자리에서 느낀 그 강렬한 기억에 매료되어 원동기 자격증을 딸 수 있는 법정 나이가 되자마자 자격증을 따고 오토바이를 탄다. 1편에서 오토바이 뒷자리에 앉아 있던 주인공이 '오토바이가 내게 인공호흡을 했다'라고 말을 했을 때 이 웹툰을 계속 읽어야겠다고결심했다. 이야기 시작부터 빠져버린 셈이다.
이처럼 이 웹툰에는 생각지 못한 좋은 문장들이 많이 나온다. 그리고 우리들이 20대 때한 번쯤은 해봤을법한 질문들과 깨달음 고뇌들도 나와서 동질감이 느껴진다. 담백한 그림들과 그 옆에 함께 있는 담담한 글들을 읽고 있노라면 지금의 내 삶도 반추하게 된다. 지금은 18화까지 나와있는데 천천히 아껴서 보고 있다. 그리고 어떤 편은 한 번씩 더 보는 경우도 있다. 웹툰을 이런 식으로보는 것도 처음이다. 왠지 웹툰을 한번 읽고 내버려 두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좋아하는 오토바이를 타며, 배달 일을 하고 있는 주인공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까? 다음 주 수요일이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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